- 스피드로 일 낸 KB, '국보센터'까지 달린다... 설레는 박지수 "이런 농구, 저도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 출처:루키|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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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자컵을 보면서 빠르고 보는 눈이 즐거운 농구라고 생각했다."
청주 KB스타즈는 18일 천안 KB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김천시청과의 연습경기에서 75-50으로 승리했다.
KB는 이날 여러 선수들이 골고루 뛰며 손발을 맞췄다. 박신자컵 이후 첫 연습경기였던 만큼 초반에는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2쿼터부터 확실하게 흐름을 잡았다.
이날은 ‘국보센터‘ 박지수가 비시즌 처음으로 연습경기에 출전한 날이기도 했다.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박지수는 이날 출전 시간 조절 속에 13분 44초만 뛰었지만 60%가 넘는 야투율과 함께 12점 2블록슛을 기록했다.
여전히 쾌활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박지수는 "너무 많이 부족하다"며 겸손함을 보인 뒤 "사실 농구에서 득점이 다는 아니지 않나. 골밑슛도 연속 3개 놓치고 멘탈이 나가기도 했다. 저번 주에 1~2번 운동하고 경기를 뛰었는데 ‘이게 뭐지? 너무 많이 쉬었나?‘라는 느낌도 들었지만 그래도 점점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일단 경기 중에 그만 넘어져야 할 것 같다.(웃음) 가장 빨리 고쳐야 할 점"이라고 이야기했다.
박지수가 출전하지 못했지만 KB는 최근 끝난 박신자컵에서 WKBL 구단 중 유일하게 4강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핵심적인 팀 컬러는 빠른 스피드와 압박, 3점슛이었다. 신장 대비 좋은 스피드와 슈팅력을 보유한 박지수 또한 빠른 농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복귀 발표 당시에도 인터뷰를 통해 센터 포지션에 국한된 플레이보다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던 박지수다. 아직 몸 상태를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트랜지션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박지수는 "박신자컵을 보면서 부담도 살짝 없지는 않았다. ‘내가 안 뛰어도 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팀원들이 잘했다.(웃음) 내가 계속 재활 중이었는데 들어가서 처음부터 잘할 수 있을지 생각도 많이 들었고 일단 너무 잘했다. 내가 있었지만 빠졌던 때의 농구와도 지난 시즌, 박신자컵의 농구가 확연히 달랐다. 되게 빠르고 보는 눈이 즐겁다는 생각을 해서 내가 돌아와도 그대로 유지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려면 나도 많이 뛰어야 하고 컷인이나 이런 걸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데 내가 보기에도 재밌었으니까 그런 농구를 그대로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물론 나를 활용하기도 해야하지만 내가 왔다고 포스트만 보는 게 아니라 나도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게 팬들이 보시기에도 재밌을 것 같다. 나도 그런 농구를 한 번 해보고 싶다. 사실 학교 다닐 때부터 포스트에 오래 있고 픽앤롤을 많이 했지, 포워드처럼 움직이고 백스크린 걸면서 컷인하는 걸 해본 적이 없어서 아직 몸에 익진 않다. 지금까지 했던 거랑은 다른 농구니까.(웃음) 그렇지만 한 번 그런 농구를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활발한 로테이션 수비 또한 경험하고 있다. 이날 김완수 감독은 경기 내내 수비에서의 강한 압박을 강조했고 박지수 또한 외곽까지 적극적으로 수비를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박지수는 "힘들긴 했다. 내가 좀 커서 더 힘든 것 같기도 하고.(웃음) 로테이션을 맨날 연습하긴 하는데 내가 센터로서만 로테이션을 하다가 외곽 로테이션을 해보니까 확실히 다르다. 맨날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헤매는데 쉽지는 않은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번 시즌 컴백한 박지수는 팀에서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기도 했다. 책임감이 더 커질 수 있을 터. 이날 경기와 연습이 끝난 뒤에도 선수들을 불러모아 짧은 미팅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시즌 신인임에도 맹활약을 펼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기여했던 송윤하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박지수는 "사실 주장으로서 내가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편안하고 친구처럼 기댈 수 있고 고민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주장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다. 특히 (송)윤하 같은 경우는 나랑 같이 해본 적은 없는데 근데 지난 시즌을 챙겨보면서 어린 선수지만 되게 힘들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연락도 했었고 ‘언니가 들어와서 더 도와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같이 이야기를 많이 해보자‘고 이야기도 했다. 같은 센터 포지션이니까 조금 더 마음이 가고 신경이 쓰이는 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컴백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중고 동창이자 절친 나윤정의 존재다. 이날 경기에서도 박지수의 날카로운 패스를 나윤정이 컷인 득점으로 연결했다.
박지수는 "짜릿했다. 그전에 내가 기가 막히게 패스를 줬는데 (나)윤정이가 그걸 못 넣고 미안하다더라.(웃음) 아직도 고등학교 때 윤정이랑 경기 뛰면서 내가 패스 주면 컷인이나 백도어 합이 정말 잘 맞았던 기억이 난다. 컷 하거나 스크린했을 때 점프슛도 좋았는데 그걸 아예 잊어버렸더라. 그래서 그러한 부분을 항상 말해주고 있다. 딱 컷인했을 때 고등학교 생각이 났다"고 짚었다.
가드와 센터로 합을 맞춰야 할 허예은에 대해선 "나도 느끼고 모든 사람이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싶은데 이젠 (허)예은이가 가드 중에는 정상급으로 올라오지 않았나 싶다. 이제 리그에서 탑 가드를 이야기하면 예은이도 거론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목표는 우승이지만 오랜 경험을 거쳤던 박지수였기에 이젠 탑독으로서의 부담감은 없다고 한다. 재밌고 행복한 농구를 강조했다.
박지수는 "우승은 해야 하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었다. 그렇지만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내가 우승 반지가 2개밖에 없다.(웃음) 부담은 없다. 일단 윤정이랑 오랜만에 같이 하는 것에 있어서 데려와놓고 나가기도 했는데 같이 행복하고 재밌게 하고 싶다. 결과가 재밌어야 과정도 재밌으니까 결과가 재밌었으면 좋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끝으로 박지수는 "나도 상태가 그렇게 나올지는 몰랐는데 생각보다 좋지 못해서 재활을 오래하게 됐다. 그래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복귀했다. 몸이 올라는 데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 같지만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하다"며 KB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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