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송성문 보러 고척돔에 MLB 11팀 스카우트 집결
송성문, KBO 최고 투수 폰세 상대로 홈런 쳐 눈도장
이번 시즌 타율 0.318 24홈런 77타점 21도루 맹활약

메이저리그(MLB) 진출 도전 의사를 드러낸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빅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송성문은 올 시즌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빅리그 진출 확률을 높이고 있다.

송성문은 지난 6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MLB 진출은 상상만 해봤을 뿐, 개인적으로 도전을 생각해 본 적은 없다"며 "냉정하게 봤을 때 지금 미국을 목표로 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라며 미국행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후 지난 8월4일 송성문은 키움과 계약 기간 6년, 연봉 120억원에 비(非) 프리에이전트(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최근 송성문은 MLB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은 다년 계약 체결 당시 송성문이 MLB 도전 의사를 밝히면 허용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송성문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그가 빅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으면 키움과 체결한 다년 계약은 자동으로 무효가 된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9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송성문은 대기만성형 선수다.

그는 2015년 데뷔 후 2023년까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지난해 기량을 만개했다. 정규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에 OPS(출루율+장타율) 0.927을 기록,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활약을 인정받은 송성문은 시즌 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 승선하는 영예도 안았다.

올해도 송성문은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정규시즌 125경기에서 타율 0.318 24홈런 77타점 86득점 21도루에 OPS 0.930으로 활약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면서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했다.

지난 28일에는 송성문과 KBO리그 최고 투수로 꼽히는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를 관찰하기 위해 키움과 한화의 경기가 열린 고척돔에 MLB 11개 구단 스카우트가 집결했다. 앞서 지난 26일과 27일에도 MLB 스카우트들이 고척돔을 찾아 송성문의 기량을 확인했다.

송성문은 지난 28일 키움전에 2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3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했고, 폰세를 상대로 1회 볼넷, 3회 홈런, 5회 안타를 기록하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MLB 사관학교‘로 불리는 키움은 강정호를 시작으로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까지 5명의 빅리거를 배출한 바 있다. 송성문이 키움 출신 메이저리거의 명맥을 이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