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희-이소미 조가 LPGA투어 유일의 단체전 경기인 다우 챔피언십(총상금 330만달러)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임진희-이소미 조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0·6287야드)에서 포볼 방식(각자 플레이한 후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집계하는 방식)으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8언더파 62타를 합작했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로 렉시 톰슨-메간 캉(이상 미국) 조와 동타를 이룬 임진희-이소미 조는 연장 첫 홀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임진희-이소미 조는 18번 홀(파3)에서 포섬 방식(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으로 치른 연장 승부에서 티샷은 이소미가, 퍼트는 임진희가 담당했는데 두 선수 모두 흔들림없는 플레이로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소미는 티샷을 핀 3m 지점에 떨궜으며 임진희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먼지 티샷한 렉시 톰슨은 티샷을 핀 1.5m에 붙여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으나 메간 캉의 버디 퍼트는 강해 홀 왼쪽으로 빠지고 말았다.

2인 1조, 70개 팀이 출전한 이 대회는 1, 3라운드는 포섬(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으로, 2, 4라운드는 포볼(각자 플레이한 후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집계하는 방식)로 치러 우승팀을 가렸다.

데뷔 2년 차에 나란히 첫 우승을 거둔 임진희와 이소미는 2년 짜리 투어카드와 80만 5382달러(약 11억원)의 우승 상금을 받아 불안감 없이 투어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올해로 6회 째를 맞은 이번 다우 챔피언십에서 한국팀이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진희와 이소미는 KLPGA투어에서 각각 6승과 5승을 거둔 후 지난 해 함께 LPGA투어에 진출했으며 건설 경기 침체로 메인 스폰서를 잃는 등 이번 우승 전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임진희는 다행히 두달 전 신한금융그룹과 계약했으나 이소미는 이번 대회에도 여전히 민 모자를 쓰고 출전했다.

17번 홀(파4)에서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잡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이소미는 우승 인터뷰에서 “지난 해 임진희 언니와 루키 시즌을 같이 힘들게 보냈는데 이렇게 함께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임진희도 “혼자였다면 연장전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최고의 팀이다. 내년에도 소미와 함께 이 대회에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포 선수인 오스턴 김(미국)과 짝을 이룬 김세영은 8언더파 62타를 때려 최종 합계 16언더파 264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그러나 박성현-윤이나 조는 마지막 날 2타를 줄이는데 그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공동 18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박성현은 버디 2개에 보기 3개로 1오버파를 기록했으며 윤이나는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