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고배 마셨지만..."오히려 김가영이라 다행이다!" 김보미의 '살 떨렸던 시즌'
- 출처:MHN스포츠|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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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은 조마조마했다. 하마터면 월드챔피언십에도 오르지 못할 뻔했다. 그 위기만큼은 넘겼다.
설욕과 대관식은 다음으로 미뤄야했지만, 김보미(NH농협카드)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결승에서 김가영(하나카드)을 만난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8일 오후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2024‘ LPBA 결승전서 김가영은 김보미(NH농협카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4-2(11-0, 11-6, 11-4, 3-11, 9-11, 11-1)로 꺾고 우승컵을 들었다.

김보미와의 결승 싸움은 올해 3월에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월드챔피언십 이후 약 9개월만이다.
그때와 이번 경기의 양상은 판이하게 달랐다. 당시에는 김보미가 먼저 1, 2, 3세트를 따내며 첫 우승 목전까지 당도했다가 단 한 방을 놓치며 아쉽게 돌아섰던 악몽같은 기억이 있었다. 이번에는 김가영이 내리 1~3세트를 따내고 김보미가 4, 5세트를 반격했지만 나머지 한 세트를 반격하지 못해 결국 패했다.
김보미는 사실 이번 대회 전까지는 우승 여부가 문제가 아니었다. 24-25시즌 내내 계속 부진했던 것이다. 계속해서 32~64강에 머물렀고 최고 성적은 크라운해태 대회에서 기록했던 16강이 전부였다. 월드챔피언십은 시즌 상금 상위 32위까지만 오를 수 있다. 김보미는 턱걸이였다. 오르느냐, 마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던 그는 이번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보미는 "올 시즌 내내 크게 부진했었다"며 "올해 마지막 투어에서 결승에 올라 뿌듯하다. 우승을 놓친 것은 아쉽지만 제주도(월드챔피언십 진출 확정)에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쁘다.(웃음) 솔직히 결승전에서는 이기기 힘든 경기력이었다. 김가영 선수보다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을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이하 준우승자 김보미 일문일답
-결승 시작 후 3세트를 내리 내준 후 어떤 마음이었나.
그동안 LPBA 결승이 세트스코어 4-0으로 끝난 적은 없다. 내가 좋지 않은 기록에 이름을 남기지는 말아야겠다고 독하게 마음먹었다. 한 세트라도 따내자고 다짐했다. 무기력하게 무너질 수 없다고 생각하다 보니 마음이 편해졌다.
-두 세트를 빼앗은 뒤에는 욕심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욕심이 생기지는 않았다. 두 세트를 따내면서 멘털을 회복했다. 마지막 세트까지 가보자고 힘을 냈지만 욕심은 크지 않았다. 상황을 받아들이고 한 세트만 더 따보자고 생각했다.
-김가영은 LPBA서 독보적이다. 김가영을 결승에서 상대하는 느낌은 어떤지.
오히려 김가영 선수를 만난 게 정말 좋았다. 결승전에서는 강호를 만나고 싶다. 100번 만나 100번 지더라도 김가영 선수가 올라온 게 좋았다. 김가영 선수를 상대할 준비를 계속 하고 있었다. 김가영 선수를 이기기 위해서는 연습과 더불어 자기 관리와 멘털 훈련도 열심히 해야 한다. 김가영 선수의 경력은 어마어마하다. 포켓볼 선수 때부터 대단한 기록을 세워왔다. 실력은 연습으로 채울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경험을 쌓으면서 내공을 키워야 김가영 선수라는 벽을 부술 수 있을 것이다.(웃음) LPBA 어느 선수도 결과와 경기력까지 완벽하게 김가영 선수를 이길 수는 없다.
-아버지(하나카드 김병호)가 경기장에 오지 않았는데.
아버지와 함께 숙소를 쓰고 있다. 경기 전까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아버지가 김가영 선수와 팀 동료기도 해서 경기장에 오는 게 다소 껄끄러울 수 있다. 물론 나를 응원하실 거다.(웃음) 집에서 TV로 경기 보는 게 마음이 더 편하신 거 같다. 나도 안 오시는 게 훨씬 편하다. 그 대신 어머니가 처음으로 경기장에 나를 응원하러 오셨다. 또 절친한 최지민 선수도 응원하러 와줬다. NH농협카드에서도 많이 응원해 주셨다.
- 더 성장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2024-25시즌 굉장히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스트로크나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그동안 결승전마다 긴장해서 스트로크가 망가졌던 것을 많이 보완했다. 앞으로 훨씬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거다. 특별히 멘털 훈련을 하지는 않지만 나를 제일 잘 아는 팀 동료들과 지인들이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2024-25시즌에 다소 부진하더라도 변화를 주고 싶었다. 다른 사람은 알기 힘든 미세한 차이라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언젠가는 성과를 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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