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세대교체 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다. 이름만 되면 알만한 선수들이 유독 올해 많이 방출되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36)처럼 아직 자리는 지키고 있지만 더 이상 과거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이들도 많다. 메이저리그 통산 187홈런을 기록 중인 거포 1루수 CJ 크론(34)은 올 시즌 계약도 하지 못했다.

애틀랜타 구단은 9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외야수 에디 로사리오(33)를 방출대기(DFA) 조치한다. 이번 조치로 인해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 발생한 빈자리는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외야수 엘리 화이트(30)를 콜업해 메운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이어 "로사리오의 방출대기 조치로 인해 40인 명단에 생긴 결원은 오른손 투수 파커 던쉬(29)로 채운다"고 덧붙였다.

남미국가 푸에토리코 출신인 로사리오는 9일 현재 올 시즌 총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5, 10홈런 35타점으로 부진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531에 그쳤다.

로사리오는 당초 올 시즌을 워싱턴에서 시작했지만 67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3으로 부진하자 지난 7월초 방출당했다. 그리고 단 3일 뒤에 애틀랜타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한 뒤 메이저리그로 콜업됐지만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54로 여전히 부진하자 두 번째 방출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올 해 두 번이나 방출을 경험했지만 로사리오는 2021년 애틀랜타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될 만큼 외야 수비와 타격이 좋았던 선수였다. 당시 그는 NLCS에서 맞붙은 LA 다저스를 상대로 타율 0.560, 3홈런 9타점 OPS 1.040의 화력을 뽐내며 팀을 월드시리즈 진출로 견인한 뒤 우승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 앞에 그도 점차 자신의 설 자리를 잃어가는 모양새다.

지난 2015년 미네소타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로사리오는 빅리그 데뷔 첫 해부터 13홈런을 쏘아 올리며 파워와 주력을 겸비한 외야수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그는 2021년 시즌까지 7시즌 연속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최다 3루타 타이틀도 획득했고, 2021년에는 한 경기에서 안타부터 홈런까지 모두 다 기록하는 ‘힛 포 더 사이클‘도 달성했다.

특히 2019년에는 총 137경기에 나와 타율 0.276, 32홈런 109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하지만 2022 시즌을 기점으로 에이징커브(Aging curve) 현상을 보이며 하락하는 추세다.

올해로 빅리그 10년차인 로사리오는 9일 현재 메이저리그 총 1121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62, 169홈런 583타점 65도루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