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태형'은 롯데를 강팀으로 만들 수 있을까
- 출처:주간조선|202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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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럼스펠드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은 2003년 한 기자회견에서 "세상에는 우리가 안다는 것을 아는 것,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 모르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것이 존재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에 대해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은 럼스펠드가 한 가지 빠뜨린 것이 있다면서 "우리가 안다는 것을 모르는 것, 즉 알고 있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부인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없다는 사실을 미국 정부가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알지 못한 체했다는 비판이다.
해마다 시즌 전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을 예상하는 미디어와 전문가들의 태도도 이와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롯데가 결코 상위권에 들거나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하고 시즌 초반 반짝하다 추락할 것이라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시즌을 앞두고는 마치 롯데의 미래를 알지 못하는 것처럼 ‘올해는 다르다‘ ‘롯데가 달라졌다‘ ‘올해는 봄데가 아니다‘라고 희망적인 예상을 내놓는다. 야구 기자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농담 하나가 있다. "오프시즌 롯데 기사는 숫자와 사람 이름만 고쳐서 다시 올리면 된다." 기사의 제목은 항상 똑같다. ‘롯데, 이번엔 다르다.‘
원년 팀에 꼴찌팀… 롯데의 그릇된 역사
롯데는 올 시즌에도 5강 진출에 실패했다. 겨우내 대대적인 투자로 팬들을 설레게 하고 많은 전문가로부터 5강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5월까지 상위권을 질주해 한껏 기대감을 키웠지만 6월부터 연패에 빠지면서 도로 롯데로 돌아갔다. 최종 순위는 7위다. 결국 지난 4년간 구단을 이끈 성민규 단장이 자리에서 물러났고, 신임 사령탑으로 여름부터 소문이 무성했던 김태형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부임했다. 김 감독은 10월 24일 취임식을 갖고 25일에는 선수단과 상견례도 나눴다. 코칭스태프 구성도 거의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롯데 감독으로서 행보를 시작했다.
성민규 단장과 함께한 지난 4년 동안 롯데는 한 번도 가을야구에 가지 못했다. 2020년 7위를 시작으로 2021년 8위, 2022년 8위, 올해도 7위에 그쳤고 첫 시즌 기록한 0.497이 최고 승률이었다. 성공의 기준점을 5할 승률과 가을야구 진출로 잡는다면 지난 4년은 결과적으로 실패가 맞다.
다만 ‘성민규가 롯데를 망쳤다‘거나 ‘프로세스가 처참하게 실패했다‘는 일각의 비판에는 문제가 있다. 롯데는 1982년 창단 이래 단 한 번도 지속적인 성공을 거둔 적이 없는 팀이고 강팀이나 명문 구단이었던 적이 없는 야구단이다. 원년 창단팀 가운데 정규시즌 우승이 한 번도 없는 팀은 롯데뿐이다. 역사가 42년인데 통산 승수는 원년멤버 5개 구단 중에 최하위다. 4년 늦게 창단한 한화(이전 빙그레 이글스)보다 겨우 220승을 더 거두는 데 그쳤다. 42년 역사에서 9번이나 정규시즌 승률 최하위를 경험했고, 통산 승률은 0.470으로 5할에 크게 못 미친다.
성적도 형편없지만 구단 운영은 더 엉망이었다. 드라마 ‘스토브리그‘에 나오는 상상초월 에피소드의 대부분은 바로 이 구단에서 실제 벌어졌던 일이 모티브다. 야구단을 망치는 오너 일가의 전횡부터 그렇다. 구단주 5촌 조카가 야구단 운영 전반에 간섭하다가 팀을 망치는 스토리는 2000년대 초반까지 실제 롯데에서 있었던 일이다. 무능한 프런트도 마찬가지다. 형편없는 협상 전략과 무성의한 태도로 프랜차이즈 스타 강민호, 황재균을 다른 팀에 내줬다. 여론의 비판을 피하려고 외부 FA(프리에이전트)에게 시장가를 뛰어넘는 거액을 안기는 ‘패닉 바이‘를 했다. CCTV로 선수를 사찰한 사건과 구단 사장이 문자메시지로 선수 기용에 간섭한 사건은 KBO리그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 중 하나다.
베테랑 투수 노경은이 FA 자격을 취득했을 땐 일찌감치 ‘협상 결렬‘과 ‘재협상 불가‘를 선언해 선수를 은퇴 위기로 몰아넣은 일도 있다. 나중에 면담을 위해 사직구장을 찾은 노경은에게 구단 고위 인사는 "기자들에게 들키면 서로 좋을 게 없으니 몰래 나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FA 미아가 된 노경은은 미계약 상태로 1년을 보낸 뒤 롯데 수뇌부가 물갈이된 뒤에야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주전포수 강민호를 잃고 경험 많은 선발 노경은을 버린 롯데는 2019년 내내 선발투수가 없어 애를 먹었고, 그해 승률 0.340을 기록하며 리그 꼴찌로 추락했다. 롯데 구단 역사에서 0.340은 2002년(0.265), 2003년(0.300) 다음으로 낮은 최저승률 3위 기록이다.

‘감독들의 무덤‘ 도전하는 우승 청부사
롯데가 야구를 못한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팀 연봉 총액 1위로 출발한 2019년의 꼴찌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몰락이었다. 이에 롯데그룹에서 움직였다. 롯데는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난 뒤 감독과 단장을 동시에 경질하고 메이저리그 시카고컵스 구단 출신 성민규 단장을 영입했다. 롯데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인을 투입해 구단 대수술을 시도한 것이다.
성 단장은 과거 롯데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여러 새로운 실험을 시도했다. 그 가운데 어떤 것은 성공했고 어떤 것은 실패했으며 일부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잘한 것도 있고, 잘못한 점도 있었다. 신인 드래프트와 선수 육성은 대체로 잘했다는 평가가 많다. 10개 구단 최고령에 연봉총액 1위였던 선수단이 4년 만에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로 대체됐다. 라이벌 구단 스카우트 팀장은 "롯데가 최근 몇 년간 좋은 신인 선수를 많이 뽑았다. 한 번 성적이 나기 시작하면 상당히 오랜 기간 전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종 계약과 구단 업무에서 아마추어나 할 법한 초보적 실수를 하는 일도 사라졌다. 다만 불필요하게 내외부의 적을 만든 점과 두 차례의 감독 선임 실패는 잘못한 부분에 속한다. 올 시즌에도 잘나가던 롯데가 고꾸라진 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역량 부족, 그리고 구단의 위기를 틈타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자들이 일으킨 내부 분란 때문이었다. 성민규 체제 4년에 대해 비판적으로 평가할 순 있지만 성민규 이전 롯데가 마치 좋은 구단이나 정상적인 구단이었던 것처럼 미화하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다. 한때 롯데에 몸담았다가 떠난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 이야기다.
이제 가을야구에 도전할 만한 전력은 어느 정도 갖춰졌다. 유망주도 충분히 모았고 포지션별 깊이도 더했다. 지금의 롯데에 필요한 건 서 말 구슬을 하나로 꿰어내 보배로 만들 능력 있는 지도자다. 두산 시절 한국시리즈 7년 연속 진출과 3회 우승을 이룬 김태형 감독을 롯데가 선택한 이유다. 만년 준우승팀 두산을 우승으로 이끈 김 감독이라면 6년 연속 하위권에 그친 롯데도 강팀으로 만들어줄 거란 기대가 있다.
감독으로서 김태형의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선수단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빠른 두뇌 회전, 큰 경기에서 보여주는 결단력과 승부사 기질은 현역 감독 중에 톱클래스다. ‘선수가 좋아서 우승했다‘는 평가도 양의지가 빠진 2019년 한국시리즈에서 보란 듯이 우승하면서 쏙 들어갔다. 선수가 없으면 없는 대로, 선수단 구성에 맞춰 전력을 극대화하는 야구를 펼친다. 선수들에게 공격적이고 자신 있는 플레이를 강조한다는 점에선 롯데 전성기를 이끈 제리 로이스터와도 통하는 면이 있다.
물론 우승 감독이 왔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진 않는다. 김 감독도 취임식에서 "우승이 말처럼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인정했다. KBO리그 역사상 수많은 감독이 ‘우승 청부사‘로 하위권 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그 가운데 실제 팀을 우승으로 이끈 감독은 단 2명(김영덕, 김응용)밖에 없었다. 그 김응용 감독조차도 말년엔 한화 지휘봉을 잡았지만 실패했다.
우승은 감독 혼자 힘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선수 구성도 좋아야 하고 구단의 지원도 중요하다. 김 감독이 몸담았던 두산은 KBO리그 최고의 프런트를 보유한 명문 구단이다. 반면 김 감독이 새로 맡은 롯데는 독이 든 성배이자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구단이다. 감독직 수행 난이도를 0부터 10까지로 매긴다면 롯데는 10에 해당한다.
과거 두산 시절 성공 공식에서 취할 부분은 취하고 시대와 환경에 맞춰 변화할 부분은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 앞서 실패한 우승 청부사들의 공통점은 이전 소속팀에서 했던 방식을 다른 팀에서도 그대로 되풀이했다는 점이다. 한화 김성근은 SK 시절 김성근 야구를 그대로 반복했고 LG 김재박은 현대 김재박보다 퇴보했다. 1년간 그라운드에서 벗어나 중계석에서 보낸 시간이 김태형 감독의 야구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지 궁금하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취임식에서 "(중계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실수하면 안쓰럽고 관대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됐다. 또 다른 야구관이라기보단 느낀 게 많았다"고 말했다.
"프런트 약한 롯데, 감독야구 나을 수도"
야구계에선 당분간 롯데가 ‘감독의 야구‘를 할 거란 예상이 많다. 지난 4년간 힘의 무게중심이 프런트 쪽에 쏠려 있었다면, 신동빈 구단주의 전폭적 신임을 받는 김태형 감독 체제에선 감독의 권한이 강해질 거란 예상이다. 실제 롯데는 코칭스태프 구성 전권을 김 감독에게 맡겼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 인연이 있는 배영수 2군 감독과 상의해 나갈 사람을 추리고, 과거 손발을 맞췄던 코치들에게 연락해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선수 영입도 마찬가지다. 취임식에서 김 감독은 FA 영입과 관련해 "대표님에게 필요한 선수는 말씀드렸다" "FA 관련해선 구단에 이야기했다. 구단에서 판단해서 실행해주실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롯데에서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의 권한과 역할이 많이 줄어들 거라고 본다. 단장 영입도 거물급 인사보다는 감독 지원에 초점을 맞춘 실무형 인사가 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두산처럼 프런트가 유능하고 전문적인 구단은 점점 비대해지는 감독 권력과 충돌이 불가피했다. 전통적으로 프런트가 약한 롯데는 사정이 다르다. 모 야구인은 사견을 전제로 "롯데처럼 프런트의 맨파워가 약한 구단에선 어설픈 프런트 야구보다 차라리 감독에게 권한을 몰아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구단 역사가 짧은 KT 위즈도 이강철 감독이 사실상 전권을 가진 뒤부터 오히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면서 "현장과 구단의 파워게임으로 팀이 흔들리는 것보다는 감독 중심으로 가는 편이 단기적으로는 더 낫다"는 의견을 내놨다. 구단주와 대표이사가 직접 ‘모셔온‘ 감독이란 점도 롯데에서 감독야구의 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보는 이유다. 김태형 감독과 함께 롯데가 모두의 웃음거리에서 벗어나 강팀으로 올라설 수 있을까. ‘롯데, 올해는 다르다‘는 헤드라인을 진심으로 쓰는 날이 찾아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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