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넘지 못한 김병현… 애리조나 레전드 흔적, 도대체 기록은 언제 깨질까
- 출처:스포티비뉴스|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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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투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김병현(44)의 흔적은 미 애리조나주에서 꽤 자주 찾아볼 수 있다. 1999년 애리조나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03년 보스턴으로 이적할 때까지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아직 팀 프랜차이즈 역사가 일천할 당시, 김병현은 독특한 폼에서 나오는 강속구를 앞세워 팬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1999년 데뷔부터 2002년까지 236경기에서 20승17패70세이브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하며 팀의 수호신으로 자리하기도 했다. 이 기간 김병현의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무려 11.2개에 이른다. 시원시원한 투구였다.
미 애리조나주 스캇데일에 위치한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은 현재 애리조나가 사용하는 스프링트레이닝 훈련지다. 훈련장 한켠에는 김병현의 사진이 크게 걸려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 날짜도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한때 팀의 마무리였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던 주역인 만큼 대접도 후한 셈이다.
미 애리조나주 투손에서도 김병현은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한 관계자는 “애리조나가 현재 스캇데일로 넘어가기 전 예전에는 투손에서 스프링트레이닝을 했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김병현을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김병현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전시한 식당도 있을 정도다.
그런 김병현은 한국 야구에 기념비적인 기록을 하나 가지고 있다. 바로 1999년 애리조나와 계약할 당시 한국인 아마추어 선수 입단 계약금 최고액(225만 달러)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이후 수많은 후배들이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로 구단과 계약했으나 200만 달러를 넘긴 건 김병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렇다면 이 기록은 깨질 수 있을까. 관계자들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에이전트는 “그때와 지금은 국제 선수 계약의 룰 자체가 다르다. 지금은 보너스 풀이 있어 200만 달러를 받기가 쉽지 않다. 한도에서 선수들을 계약해야 하는데 한 선수에게 너무 많은 돈을 주면 다른 선수들과 계약하기가 어렵다”면서 “정말 TOP 10급에 들어야 200만 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다. 룰이 이런 이상 앞으로도 안 깨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론적으로 225만 달러를 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그만한 특급 재능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보너스 풀을 떠나 그만한 재능이 이후로 나오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김병현의 고교 시절을 기억하는 한 감독은 “당시 김병현은 정말 특별했다. 이렇게 단언하는 게 조금은 위험할 수도 있어 조심스럽지만, 이후 쭉 많은 선수를 봐도 당시 김병현만한 클래스를 가진 선수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센세이션했다”고 설명했다. 김병현의 기록이 언제쯤 깨질지도 한국 야구 하나의 도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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