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은 안되고 순혈은 된다?’ KBL판 쇄국정책, 아시아쿼터는 산으로 간다
출처:점프볼|202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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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 KGC 인삼공사 프로농구는 4강 플레이오프(PO) 일정을 앞두고 있다. PO에 오르지 못했거나 6강 PO에서 탈락한 팀들은 일찌감치 차기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10개 구단과 KBL은 다음 시즌에 도입될 제도에 대한 논의도 하고 있다. 

각 구단 사이에서 최근 이슈는 아시아쿼터다. KBL은 일본에 이어 다음시즌부터는 아시아쿼터를 필리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아시아쿼터는 선수 간 교류를 통해 아시아 농구 수준을 높이고자 하는 취지의 제도로서 B리그(일본), NBL(호주)은 2년 전부터 도입해 시즌을 거듭할수록 그 폭을 넓혀가고 있다.  

KBL은 해외 타 리그와 비교할 때 극단적으로 보수적인 리그다. 외국선수 제도에 있어서 단년 계약만 허용하면서도 재계약이 되지 않으면 일정기간(원소속 구단 1시즌, 타 구단 3시즌) 동안 리그 내 팀과 계약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기타사유(기량미달)에 의한 교체 시, 해당 시즌 이적을 불허하는 등 타 리그에는 없는 온갖 제약이 따른다.  

필리핀 아시아쿼터 허용에서도 특유의 보수적인 성향이 또 드러나고 있다. 몇몇 구단이 필리핀 선수 영입에 있어서 ‘혼혈선수는 영입하지 말자’는 의견을 낸 것이다. KBL의 일본 아시아쿼터 선수의 경우, 이중국적자나 혼혈 선수는 영입이 불가하다. B리그는 장기간 리그에서 뛴 외국선수들을 귀화시키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사실상 외국선수인 이중 국적 선수들의 무분별한 영입을 막기 위해서는 필요한 장치다.  

그러나 필리핀은 사정이 다르다. 필리핀은 인종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여러 민족이 섞여 생활하는 문화다. 선수의 약 50%가 혼혈인 필리핀리그(PBA)에서 순수 필리피노, 혼혈 필리피노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KBL이 필리핀 아시아쿼터를 허용하면서 해외 에이전트를 통해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낸 현직 필리핀 국가대표 선수들도 있다. 이들은 모두 미국 국적 부모를 둔 혼혈 선수다. PBA선수 절반에게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는 반쪽짜리 아시아쿼터 라면 애초에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선수 영입 때마다 혼혈인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 자체가 코미디다. KBL은 과거 외국선수 신장 제한을 뒀다가 전 세계에 웃음거리로 전락한 일이 있지 않은가.  

A구단 관계자는 “흑인 피가 섞인 필리핀 선수가 들어오면 리그 판도가 바뀌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아시아쿼터는 팀당 1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현재 KBL은 필리핀 선수 1명 영입에 좌우되는 수준의 리그는 아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국내 지도자들은 필리핀 농구를 ‘1대1에 의존하는 막농구’로 취급하고 있다. A구단 관계자의 우려대로 필리핀 선수 한 명의 ‘막 농구’에 무너진다면 국내 농구 지도자들이 ‘조직적이고 수준높은 농구’라고 자부하는 한국농구 수준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도 된다.  

반대 의견을 낸 B구단 관계자는 “KBL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기량을 가진 필리핀 선수 대부분은 가드다. 각 구단이 외국선수를 모두 빅맨으로 영입하기 때문에 국내 가드들은 그동안 경쟁에서 자유로웠다. 개인기 좋은 필리핀 선수 영입은 국내 가드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필리핀 국가대표 선수들의 연봉은 국내 정상급 가드들과 비교할 때 낮은 편이다. FA선수 영입을 위한 금액이 천정부지로 솟는 상황에서 적은 금액으로 좋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필리핀 선수들은 시장 안정화의 효과도 가져올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앞서 사무국장단 회의에서는 필리핀 아시아쿼터에 대해 혼혈 선수 영입을 놓고 각 구단의 견해가 달라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  

한국농구 특유의 보수적 성향, 타 구단 전력 강화를 제어하기 위한 이기주의에 아시아쿼터는 타 리그 선수 교류 확대, 아시아리그 간 경쟁력 강화의 목적을 잃은 채 산으로 가는 모양새다. 필리핀 아시아쿼터 영입 세부 사항은 18일 KBL이사회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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