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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드왕 출신 오현택, 결국 그라운드 떠난다…"14년 세월, 금방 흘러갔네요"
출처:스포츠경향|20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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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드왕 출신 언더핸드 투수 오현택(37)이 현역 생활을 접는다.

오현택은 최근 전화통화에서 “은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말 롯데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오현택은 당시만해도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2021시즌이 끝나고 비시즌 동안 그를 찾는 팀은 없었다. 3월까지 접어들게 되자 오현택은 결심을 굳혔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야구계 전체에 ‘칼바람’이 불었다. 100명이 넘는 선수들이 방출 통보를 받았다. 코로나19 여파로 각 구단이 재정난에 빠지면서 너도나도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 외부 선수 영입보다는 내부 선수들의 성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 오현택도 그 중 한 명이다. 2022시즌 정규시즌 개막 후 부상 선수 등으로 자리가 날 가능성이 있지만 확실하지 않은 가능성 때문에 3~4월 이후까지 기다릴 수는 없었다. 오현택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했다.

장충고-원광대를 졸업한 오현택은 2008년 두산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2009년부터 1군 무대를 밟은 오현택은 두산에서 2017시즌까지 몸 담았고 2018시즌을 2차 드래프트로 앞두고 롯데로 이적했다.

이적 첫 해 오현택은 72경기에서 3승2패 25홀드 평균자책 3.76을 기록했고 생애 처음으로 홀드왕을 차지했다. 그 해 8월 말 해운대에서 뺑소니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도주 차량을 막아 뺑소니범 검거에 도움을 줘 ‘의인상’, ‘올해의 시민 영웅’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1군 통산 390경기에서 19승 13패 5세이브 61홀드 평균자책 4.20의 성적을 냈다.

그동안의 프로 생활을 돌이켜본 오현택은 “솔직히 말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하나만 꼽을 수 없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경기는 데뷔전이었다. 오현택은 “2009년 첫 데뷔전 때 광주 경기에서 이종범 선배에게 첫 안타를 맞았던 게 기억이 남는다”고 했다.

대 선배에게 안타를 맞았던 오현택은 이후 두산의 주축 투수로 성장해 우승의 영광까지 누렸다. 2015년에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우승 반지는 오현택의 소중한 추억 중 하나다.

그리고 그는 “롯데에서 홀드왕 딴 게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다”라며 “14년이라는 생활이 정말 금방 갔다. 할 때는 길다고 느껴졌는데 더이상 안 하기로 마음 먹고 돌이켜보니까 빨리 지나갔더라”고 실감했다.

오현택은 “많이 후회가 된다. 아쉬운 시즌도 있고, 뜻깊은 시즌도 있었다”라며 “다음 생에 태어난다면 야구선수로서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 선발 투수나 타자 등 안 해봤던 포지션을 해보고프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좋은 감독, 코치님 밑에서 많이 배웠다”며 김경문, 김태형, 김진욱, 조원우, 허문회 감독 등의 이름을 거론했다.

이제 제 2의 인생을 바라보는 오현택은 그동안 걸어가지 않았던 여러가지 길을 바라보기로 했다. 그는 “프로야구가 꿈인 후배들에게 내가 프로무대에서 쌓은 노하우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지도자 자격증 획득 등 구체적으로 계획도 세웠다. 평소 입담이 좋아 롯데 구단 유튜브에서도 종종 출연하기도 했던 그는 해설위원 활동 등에 대한 목표도 세워본다. 오현택은 “여러가지 해보고 싶은 게 많다”라며 앞날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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