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속 167㎞ 타구에 두개골 골절… 좀브로, 기적처럼 재활 성공
- 출처:세계일보|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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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4일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더럼 불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노포크 타이즈와의 경기. 마운드에서 볼을 힘차게 뿌린 타일러 좀브로(28)는 잠시후 그자리에서 쓰러졌다. 상대 타자의 타구가 그의 오른쪽 머리를 강타했는데 무려 시속 167㎞에 달했으니 엄청난 충격이 가했졌다. 경기는 즉각 ‘콜드 게임’이 선언됐고 좀브로는 병원으로 옮겨져 대수술에 들어갔다. 탬파베이 타임스는 “두개골을 고정하고, 뇌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기 위해 의사는 좀브로의 머리에 티타늄 핀 16개와 36개의 나사를 박았”고 전했을 정도다. 실제가 그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티타늄 핀이 박힌 머리 사진을 보면 당시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고스란히 전해진다. 좀브로는 닷새만에 의식을 회복했고 이후 물리치료, 언어치료를 통해 험난한 재활 과정을 거쳤다.
좀브로가 기적처럼 재활에 성공해 10개월만에 마운드로 돌아왔다. 좀브로는 4일 재활을 마치고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레이스 마이너리그 캠프에 등장했다. 탬파베이 타임스는 4일 “좀브로가 기적처럼 마운드에 복귀했다. 그는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노사 협상 불발로 스프링캠프를 차리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는 팀 훈련을 시작했다. 탬파베이도 3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샬럿에 훈련장을 차렸다.
평소 다를바 없는 훈련이지만 좀브로에게는 매우 특별한 날이됐다. 그는 팀 동료들과 함께 수비 훈련과 캐치볼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좀브로는 “머리 부상에서 회복한 지는 꽤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의학적으로도 ‘투수로 뛸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며 “내 팔 상태는 100%다. 훈련하면서도 예전과 100% 같다고 생각했다. 이건 정말 기적”이라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좀브로는 이어 “이렇게 정상적으로 훈련을 하니 내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은 것 같다. 예전의 내 모습 그대로 훈련했다” “의사, 물리치료사, 아내와 가족 등 모든 분이 기적을 만들었다”고 감사했다. 그는 또 “내가 쓰러진 모습을 본 동료들도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내가 돌아왔으니, 동료들도 충격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며 ”우리 팀은 나를 선수 이상의 사람으로 대우했다. 나를 환영해준 구단과 동료에게 정말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일하게 달라진 것 좀브로가 사용하는 모자다. 그는 타구의 충격을 방지할 수 있는 특수 모자를 주문 제작했다. 좀브로는 5일 불펜피칭을 할 예정이다. 2017년 탬파베이에 입단한 좀브로는 지난해까지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고 97경기 11승 4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79를 올렸다. 그는 또 하나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 바로 빅리그 진입이다. 엄청난 사고를 불굴의 의지로 이겨낸 좀브로가 메이저리그에서 진출해 또 다른 기적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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