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이 심상치 않다. 키움 히어로즈가 다시 연패 모드다. 4월의 7연패 악몽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KIA타이거즈전 이후 하락세라는 점도 똑같다.

키움이 3연패에 빠졌다. 키움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에이스 에릭 요키시를 내세웠지만, 5이닝 2실점하고 강판됐다.

팀 타선은 LG 마운드 공략에 실패했다. 6회초 LG 선발 케이시 켈리 상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1득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이후 LG 필승조에 꽉 막혔다.

불과 3~4일 전만 해도 7연승을 달리며 4위, 선두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키움인데,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시즌 초반이었던 지난달과 흡사한 장면이다. 그때도 KIA전 연패 후였다.
키움은 LG와 맞붙기 전 광주에서 KIA와 2연전을 치렀는데, 모두 패했다. 올 시즌 KIA 상대 5전 전패다. 지난 시즌까지 범위를 넓히면 KIA전 8연패에 빠져있다.

개막 2연전이었던 4월 3일~4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리즈에서 키움은 2연승을 달리며 2021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곧이어 벌어진 KIA와 고척 3연전(4월 6일~8일)을 스윕당했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는 키움이 한 수 위라는 평가였다. 그러나 키움은 KIA를 만나 이상하리만큼 고전했다. 리드를 잡고 있다가 경기 중후반 역전을 허용하고, 연장 혈투를 두차례나 펼친 끝에도 승부를 내줘야 했다. 이후 키움은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지만,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고척 홈에서 열린 LG와의 3연전을 루징시리즈로 마무리했다. 13일 경기를 이기고, 14, 15일 경기를 내리 내줬다.

7연패의 시발점이었다. 키움은 14일 LG전 패배 이후 4월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내리 7경기를 졌다.

이후 키움은 팀을 재정비하는데 성공했다. 제이크 브리검이 돌아오면서 선발로테이션은 안정을 찾았다. 선발 요원이었던 이승호도 부상에서 돌아와 불펜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자칫 계륵으로 전락할 뻔한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는 외국인 투수 전담 포수로 해법을 만들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즉각 인정하는 홍원기 감독의 리더십도 돋보였다.

하지만 KIA전부터 꼬이는 키움이다. 이번 광주 2연전도 키움은 모두 역전패, 1점 차 승부로 패했다. 홍원기 감독은 “감독이 너무 조급했다”며 자신을 자책했지만, 결과를 되돌릴 수 없는 노릇이다.

키움으로서는 빨리 연패 흐름을 끊는 게 중요하다. 악몽이 재현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그렇다고, 너무 연패를 의식하면 전체 선수들의 경기력이 경직될 수 있다. 순리대로 풀어야 한다. 다시 3연패로 시즌 전적은 23승 22패, 7위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1위 SSG랜더스와는 3경기 차다. 키움은 연패 탈출을 위해 29일 선발로 한현희를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