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마 목소리' 김혜진 아나운서 "경마팬들과 함께 힐링 날 기대"
출처:일간스포츠|20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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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마 목소리’가 등장했다.

지난 9일 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에는 청아한 목소리와 함께 모처럼 신선한 공기가 감돌았다. 지난 3월 입사한 김혜진 경마중계 아나운서가 서울 제2경주 실황 중계로 첫선을 보인 것이다.

떨리듯 건넨 데뷔 인사에 이어진 출발 신호와 함께 김혜진 아나운서의 첫 중계 경주가 시작됐다. 출발대가 열리자 언제 그랬냐는 듯 긴장한 기색 없이 맑은 목소리로 예측 불가한 경주마들의 질주를 속사포처럼 그려냈다. 어느 때보다 길었을 1분 16초를 매끄럽게 이끌었다.

김혜진 아나운서는 “잘하려 하기보단 실수하지 않고 1, 2, 3위만이라도 정확하게 말하자는 목표로 중계 부스에 들어갔다. 티를 내지 않으려 했지만, 긴장을 많이 해 준비한 만큼 다양한 표현과 정보를 전달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김 아나운서는 마사회 입사 전 교통 실황과 주식 실황을 전하는 생방송 캐스터로 5년간 활동했다. 이때 쌓은 실황 경험을 살려 경마중계 아나운서에 도전했고 지난 9일 첫 중계를 진행하게 됐다.

김 아나운서는 “증권과 교통 실황 중계는 명확한 정보전달이 가장 중요했지만, 경마는 정보와 더불어 현장감과 박진감까지 전달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달해야 하는 정보의 양 또한 경주마의 혈통, 주행기록, 특징 등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방대하고 깊다"며 "팬들의 경마지식과 수준 역시 상당하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계속 경마를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3월 입사 후 데뷔 전까지 김 아나운서는 선배들의 중계를 리뷰해 벤치마킹하려 노력했다. 특히 우람한 성량으로 경주마의 숨 막히는 질주를 생생하게 담아내는 김종덕 선배의 역동적인 리듬감, 경주마 경매사로도 활약하며 경주마와 혈통에 능통한 김수진 선배의 디테일한 정보 전달과 섬세한 표현들을 모사하기 위해 많은 중계를 분석했다고 한다.

김 아나운서는 “수준 높은 경마팬뿐만 아니라 저처럼 경마를 이제 막 접한 입문자들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대중적인 경마중계를 이끌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가 종식돼 많은 팬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며 "그때는 지금보다 매끄럽고 풍성한 중계를 들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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