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님 20홈런 칠게요"…약속 지킨 페르난데스, 몸 더 키웠다
- 출처:SPOTV NEWS|202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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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수를 더 늘리고 싶어서 몸을 더 키웠다."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3)는 지난해 몸무게 7kg을 증량해 호주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2019년 데뷔 시즌 197안타를 몰아치며 안타왕을 차지한 뒤였다. 홈런은 15개로 많지도 적지도 않은 수치였다. 페르난데스는 호주 캠프 당시 "올해는 감독님께 20홈런을 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며 몸을 키운 배경을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홈런 21개를 터트리며 김태형 두산 감독과 약속을 지켰다.
페르난데스는 올해 두산과 총액 110만 달러에 계약하며 잔류했다. 두산은 페르난데스가 FA로 이적한 오재일(삼성)과 최주환(SK)의 빈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했다. 김 감독은 페르난데스-김재환-박건우를 새 중심 타선으로 구상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홈런을 생산하기 위해 다시 한번 몸을 더 키웠다. 페르난데스는 "당연히 홈런 수를 늘리고 싶어서 몸을 조금 더 키웠다. 홈런 수뿐만 아니라 지난해 모든 기록보다 더 나은 기록을 세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팀을 떠난 동료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라도 장타를 더 많이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 페르난데스는 "최주환과 오재일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방금까지도 오재일과 영상 통화로 인사했다. 이들의 빈자리가 생겨도 채우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은 당장 페르난데스를 1루수로 기용할 확률은 떨어진다고 했지만, 페르난데스는 만일을 대비해 늘 준비하고 있다. 그는 "잘 모르겠지만, 해마다 1루수를 준비하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한국에 왔다. 정신적으로는 준비가 잘 돼 있다"며 언제든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벌써 KBO리그 3년째인 페르난데스는 두산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잘하고 있고, 팀에서도 잘 대우해준다. 두산이라는 팀 안에서 가족의 일부라는 느낌을 받아서 한국에서 뛴다. 한국 리그에서 잘하고 있고, 가족 같은 팀에서 잘하고 있는데 다른 리그에 도전을 뭐 하러 하겠나. 팀원들과 잘 지내고 있다" 설명했다.
두산의 강점은 누군가의 빈자리가 크게 티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페르난데스는 "두산은 야구를 잘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기도 하고, 2군이든 벤치에 있든 선수가 갑자기 투입됐을 때 다들 잘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익숙해졌고 야구를 고급스럽게 하는 게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본인도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0개보다 더 많은 홈런과 함께 200안타 벽도 넘어서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는 199안타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페르난데스는 "이제 투수들도 나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알고, 나도 어떻게 쳐야 하는지 안다. 홈런뿐만 아니라 모든 기록에서 보다 더 나은 기록을 세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첫해 우승하고 지난해 우승을 마음먹고 열심히 했는데, 준우승에 그쳐 실망하고 기분도 좋지 않았다. 올해는 다시 우승할 것이라 믿으며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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