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휴스턴)의 희생자 코스프레 전략이 참 흥미롭고 기이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는 중립 경기로 치러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펫코 파크), 로스앤젤레스(다저 스타디움), 텍사스주 알링턴(글로브 라이프 필드), 휴스턴(미닛 메이드 파크) 등 4개 지역에서 펼쳐졌다. 이전과 다른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2017년 월드시리즈 사인 훔치기 파문으로 대립각을 세웠던 LA 다저스와 휴스턴 간의 새로운 스토리가 생성됐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와 디비전시리즈를 위해 알링턴으로 이동했고 휴스턴이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 스타디움에서 오클랜드와 디비전시리즈를 치렀던 것. 다저스 측에서는 “휴스턴이 절대 홈 클럽하우스를 쓰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면서 2017년 월드시리즈 당시의 앙금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저스의 바람과는 달리 휴스턴은 오클랜드를 3전 3승으로 제압하고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선착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와 휴스턴 모두 파죽지세로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다저스가 3년 만의 리벤지 매치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다저스 사장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최근 휴스턴의 행태, 언행들에 자신의 생각을 직격으로 전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라디오 방송, ‘매드독 스포츠’에 출연해  휴스턴이 다저 스타디움에서 승전보를 전했던 것에 대해 “그들에게는 힘든 시즌이었다고 생각하지만 희생자 코스프레(victim card)를 하는 것이 흥미롭고 기이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리플레이 분석실에서 상대 사인을 파악한 뒤 휴지통을 두들겨 알려줘 사인 훔치기를 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비시즌 내내 시끄러웠다. 조사 결과 사실로 판명이 났고 휴스턴의 우승은 박탈되지 않았지만 A.J. 힌치 감독과 제프 루나우 단장이 징계를 받았다. 당시 벤치코치였던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이 사임했고 선수 중 대표격이었던 카를로스 벨트란은 뉴욕 메츠 감독으로 부임 예정이었지만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사퇴했다.

휴스턴은 당시의 파문으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손가락질을 받는 구단이 됐다. 그러나 휴스턴은 당당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고, 올 시즌 자신드을 피해자로 규정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가 끝난 뒤 카를로스 코레아는 “많은 사람들이 화가 났다.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을 보기 싫어하는 것도 안다. 하지만 이제는 그들이 뭐라고 할 것인가?”라며 안하무인 격의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2017년 최대 피해자가 된 다저스의 최고위 임원이 휴스턴의 행태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