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창모'에서 '대한민국 창모'로
- 출처:마니아리포트|202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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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창모가 점점 더 무서워지고 있다. ‘가공하다‘는 말을 붙이기에는 아직이지만 ‘무섭다‘라는 말은 충분하다. ‘언터치블 창모‘(건드릴 수 없는 창모), ‘엔구행‘(NC는 구창모 덕분에 행복하다)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과연 얼마나 더 진화할 수 있을까?
구창모는 이미 프로에 입단한 2017년부터 가능성은 인정받았다. 3년째인 지난해 처음으로 10승(7패) 투수로 올라섰다. NC 구단 사상 첫 좌완 10승투수 배출이었다. 단숨에 ‘가능성 투수‘에서 ‘NC의 좌완 에이스‘로 몇계단 올라섰다. 4년차를 맞은 올시즌 초반 구창모는 토종을 대표하는 영건으로 ‘토종 최고 좌완 투수‘ 로 다시 업그레이드됐다. 그리고 슬금슬금 ‘KBO 리그 최고 좌완 투수‘가 되더니 이제는 어느새 이마저 넘어 모든 외국인 투수까지 포함한 ‘대한민국 최고 투수‘ 자리를 성큼 꿰어찼다.
구창모의 올시즌 성적은 KBO가 공식 및 비공식으로 집계하는 15개 투수 부문 랭킹을 보면 그대로 드러난다. 이 가운데 공식 시상 기록 6개 중 불펜 투수들에게 해당되는 세이브와 홀드를 제외한 4개 부문에서 구창모는 승리(8승 무패), 승률(1.00), 탈삼진(82개) 등 3개 부문 1위에 평균자책점 2위(1.48)다. 그리고 비공식 시상 기록 9개 가운데 부끄러운 기록인 최다 패배와 역시 불펜투수들에게 해당되는 최다 출장 게임을 뺀 7개 부문 가운데 최다 이닝(73이닝), WHIP(0.81), 퀄리티스타트(10회), 피안타율(0.181) 등 4개 부문에서 1위다. 즉 선발 투수와 관련된 11개 부문 랭킹에서 무려 7개를 석권하고 있다. 그야말로 올해 마운드를 완전 평정하고 있다고 해도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구창모는 7일 SK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들어 컨디션이 가장 안 좋았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에 원하는 곳에 공이 들어가지 않아 당황스러웠다고 밝히면서 손민한 투수코치의 자신있게 던지라는 조언과 포수 양의지의 변화구 위주 리드로 위기를 넘어 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구창모는 지난달 6일 한화전 6이닝 8안타(1자책점), 25일 KT전 4이닝 8안타(5실점4자책점)에 이어 이날 SK전까지 포함해 한게임 시즌 최다 안타인 8안타를 3차례 허용했다. KT전에서는 비록 8안타를 맞아 올해 11게임 가운데 유일하게 퀄리트스타트를 못하고 강판을 당했지만 나머지는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만큼 경기운영 능력이나 위기관리 능력이 한층 더 성숙해지고 노련해 졌다는 뜻이다. 이는 바로 당황한 가운데도 포수의 리드에 따라 정확하게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특히 구창모는 유일한 0점대 평균자책점(0.818)을 기록하다 KT전서 1점대로 올라서 키움의 요키시(평균자책점 1.30)에 1위 자리를 내 주었지만 그 차이는 지금 0.18에 불과하다. 지난 6월 초 미국 ESPN이 KBO리그를 중계방송을 하는 도중 메이저리그 100년 동안 한달에 5차례 이상 선발로 나서 평균자책점과 WHIP를 모두 0.60이하로 유지한 투수는 1986년 마이크 위트와 2015년 제이크 아리에타 단 2명뿐이라고 설명하면서 5월 5게임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51의 구창모를 특별하게 언급하며 조만간 메이저리그에서 만날 수 있는 선수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제 겨우 페넌트레이스 중반 초입에 들어섰을 뿐이다. 이 추세라면 20승은 너끈하게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90년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이 세운 22승을 30년만에 갈아 치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과연 구창모의 진화의 끝은 어디가 될지 궁금하기 이를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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