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선수들 (빨리) 천천히 돌아오길.”

류중일 LG 감독이 속마음을 넌지시 내비쳤다.

류중일 감독은 부상선수들의 복귀를 기다린다. 핵심 전력인 투수 고우석, 외야수 이형종의 소식이 절실하다. 고우석은 지난해 마무리로 등극했다. 약 한 달 전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 부분 절제 수술을 받았다. 이형종은 개막 직전 두산과의 연습경기서 공에 맞았다. 왼쪽 손등 다섯 번째 중수골이 골절됐다.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서는 이들이 빨리 돌아와야 한다. 류 감독은 최근 불펜진이 헐거워졌다고 느낀다. 필승조에 경기 후반부를 맡길, 믿을만한 선수가 많지 않다. 정우영이 마무리 보직까지 소화하며 외롭게 버틴다. 고우석이 합류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9회를 책임질 선수가 생긴다. 기존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이형종은 외야수 로테이션을 가능케 한다. LG는 좌익수 김현수~중견수 이천웅~우익수 채은성으로 라인업을 꾸린다. 추가 자원에 여유가 없다. 최고참 박용택은 지명타자로 나선다. 백업은 홍창기뿐이다. 더욱이 채은성은 21일 두산전서 오른쪽 발목에 통증을 호소했다. 이형종이 합류해야 숨통이 트인다.

류 감독은 “두 선수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당장 다음 주에라도 불러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급하게 굴면 안 된다. 느긋하게 지켜보겠다”며 “선수들 모두 2군에서 열심히 훈련 중이다. 천천히 단계를 밟아 올라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어려운 불펜 사정 속 우완투수 이정용을 급히 올리지 않는 것도 같은 이치다. 지난해 1차 지명자인 그는 입단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1군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채 재활에 매진했다. 현재 퓨처스리그서 점검 중이다. 3경기 3이닝서 3실점했다.

서두르다 부상이 재발하는 사례를 사전에 차단하는 게 목적이다. 류 감독은 “1군에 선수가 급하면 퓨처스에서 당겨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부상자들은 몸을 완벽하게 만들고 출전 준비까지 제대로 마쳐야 한다”고 밝혔다.

기존 선수들로 살림을 꾸려 나간다. 5선발을 나눠서 책임진 정찬헌과 이민호, 23일 대체선발 등판 예정인 신인 김윤식 등 투수들 가운데 불펜으로 이동할 선수를 고르려 한다. 류 감독은 “최일언 투수코치와 회의하기로 했다. 묘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