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최주환(두산)이 필요한 순간마다 영웅이 됐다.

최주환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6차전에 2루수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으로 활약했다.

필요할 때 해결사가 됐다. 1회 볼넷, 4회 뜬공을 기록한 최주환은 1-3으로 지고 있던 5회말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동점을 만들어냈다. 3-3으로 맞선 7회말 주자 1,3루에서는 적시타를 날려 리드를 가지고 왔고, 이 점수는 이날 경기 결승타가 됐다. 두산은 7-3으로 승리하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를 마친 뒤 최주환은 "타이밍을 앞에 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홈런 상황을 설명하며 "최근 방망이가 안 맞아서 심적으로 힘들긴 했다. 그래도 이번 3연전이 다른 때보다 타격감이 좋아서 밸런스에 신경쓰며 잘칠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밝혔다. 이어서 "무엇보다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지난 14일 한화 이글스와의 13일 서스펜디드 경기와 본 경기를 모두 내주며 시즌 첫 연패에 빠졌고, 이후 삼성과의 3연전에서 앞선 두 경기를 모두 내줘 4연패 수렁까지 빠졌다.

최주환은 "4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서로 으샤으샤 하려고 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서 함께 키스톤으로 호흡을 맞춘 김재호에게 특별한 마음을 전했다.

김재호는 최근 몸 상태가 100%가 아닌 가운데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오재원, 허경민이 빠진 가운데 내야의 중심을 잡을 베테랑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도 "(김)재호에게 휴식을 줘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일단 본인이 괜찮다고 하니 선발로 내보낸다"라며 안타까움이 섞인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최주환은 "(김)재호 형이 몸이 좋지 않은 가운데 계속해서 출장해 힘들어했는데, 그 모습을 보며 버텼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그는 "후배지만 (박)건우, (박)세혁이의 모습을 보면서도 많은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재호와 호흡을 맞추면서 최주환은 호수비를 하는 등 수비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18일 경기에서도 2회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 병살타로 이끌어내기도 했다. 최주환은 "호수비는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나온 결과다. 슬라이딩을 했는데 글러브에 들어와서 다행"이라며 "주력 포지션이 2루인 만큼, 가장 편하기는 하다. 다른 포지션에서는 조금 마음을 내려 놓은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어떤 포지션으로 나가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