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 시대에 왜 그들은 180cm대 외국인 뽑았을까?
출처:동아일보|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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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신 외국인들은 올 시즌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10월 5일 2019∼2020시즌 개막을 앞둔 프로농구 10개 구단이 팀 전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지난 시즌까지 활약하던 186cm 이하의 단신 외국인 선수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앞서 한국농구연맹(KBL)은 올 시즌부터 해외에서도 화제를 모았던 ‘장신 200cm, 단신 186cm’의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 규정을 없앴다. 키에 상관없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는 대신 쿼터별로 외국인 선수를 1명만 뛰게 했다. 두 선수의 연봉 합계는 70만 달러(약 8억3000만 원)를 넘을 수 없다.

그 결과 각 팀은 신장 제한 규정이 생기기 전처럼 단신 외국인보다 골밑을 든든히 지킬 만한 ‘빅맨’ 위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다. 지난 시즌 ‘양궁농구’로 신바람을 일으킨 KT는 213cm의 장신에 외곽슛 능력까지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는 바이런 뮬렌스(30)에게 골밑을 맡기기로 했고, LG는 키가 208cm로 같은 버논 맥클린(33)과 캐디 라렌(27)을 동시에 확보해 가장 ‘기복 없는’ 골밑을 구축했다.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이자 센터인 김종규(28·207cm) 영입에 성공한 DB 또한 칼렙 그린(34·200cm), 일라이저 토마스(23·203cm)로 ‘장신 숲’을 구성했다. 아직 카드 한 장을 메우지 못한 KGC, 삼성도 2m 전후의 장신 외국인을 영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처럼 단신 외국인을 영입한 팀은 전자랜드, 오리온 등 두 팀뿐이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모비스 통합우승을 이끈 섀넌 쇼터(30·185.9cm·사진)와 손잡았고, 포인트 가드 포지션이 약한 오리온도 조던 하워드(23·180cm)의 ‘손끝’에 조율을 맡기기로 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과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소위 개인기가 뛰어난 ‘기술자’를 선호하는 스타일. 유 감독은 장·단신 외국인이 나뉘던 시절에도 장신 카드로 리카르도 포웰(36) 같은 기술이 출중한 ‘스코어러’를 활용했고 추 감독 또한 ‘언더사이즈 빅맨’(키가 193cm 이하지만 경기 스타일이 센터 같은 선수)이 활개 치던 2015∼2016시즌 180.2cm짜리 조 잭슨(27)의 신들린 기술을 앞세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맛봤다.

하지만 신장 제한 전면 철폐로 단신 외국인이 상대해야 할 장신 외국인은 과거와 차원이 달라졌다. 자칫 이들이 장신의 ‘피지컬’에 밀릴 경우 과거처럼 ‘골밑 지킴이’들만 득세할 가능성도 높다.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장신 벽’ 앞에 이들이 부상이나 교체 없이 자신의 기술을 맘껏 뽐내며 팀도 웃게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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