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1시’ PBA 프로당구경기, 선수도 관중도 피곤하다
출처:매일경제|2019-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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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2차투어 결산]② PBA측 “방송중계 위해 불가피”
흥행 위해 ‘준비 안된’ 차유람 내세운 과도한 마케팅 눈살
‘생뚱맞은’ 치어리더 여전…서한솔·이미래 4강 결정 혼선도
PBA “시청자 팬 유입 우선, 시간 변경 당분간 어려워”

 

 

프로당구 PBA 2차투어 ‘신한금융투자 PBA 챔피언십’은 신정주라는 ‘뉴스타’를 탄생시키며 막을 내렸다. 또 젊은 선수 활약과 예측할 수 없는 승부로 흥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새벽 1시까지 이어지는 늦은 경기시간에 대해선 선수와 관중들이 불편해 하고 있다.

‘준비 안된’ 차유람을 활용한 과도한 마케팅도 당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포켓볼 선수에서 5년만에 3쿠션 선수로 대회에 출전했는데, 선수상태는 고려하지 않고 흥행몰이에만 나섰다는 지적이다.

‘신한금융투자 LPBA챔피언십’ 첫 번째 결산(본지 8월9일자 ‘20대 돌풍 거센 프로당구PBA…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에 이어 두 번째로 2차투어가 남긴 숙제에 대해 짚어본다.

 

 

◆선수도 관중도 피곤한 새벽 1시 경기…“중계 위해 불가피”

지난 7월 27일 새벽 2시. PBA 2차투어 우승자 신정주가 시상식까지 마치고 경기장 옆 프레스룸에 들어섰다. 얼굴에선 우승 기쁨이 가시지 않았지만 10여분 가량 우승소감을 밝히는데 몹시 피곤한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4강전에 이어 조건휘와의 결승전이 끝난 시간이 새벽 1시 20분께였다.

우승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신정주는 “준결승과 결승전 경기시간이 너무 늦어 체력적으로 부담이 돼 집중력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PBA투어는 빌리어즈TV를 비롯해 SBS스포츠,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전경기가 생중계된다. 그러나 방송스케줄에 맞추어진 늦은 경기시간(밤 11시) 때문에 적지 않은 선수와 현장 당구팬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1차투어와 2차투어 현장에서 만난 선수 대부분 늦은 경기시간으로 인해 경기에 집중하는데 애를 먹는다는 반응이었다.

2차투어 대회장서 만난 A선수는 “평소 생활패턴을 대회 스케줄에 맞추었는데도 밤 12시 넘어가니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다른 선수나 지인들도 너무 늦은 경기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한 당구팬은 “‘직관’(경기장을 직접 찾아 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마지막 경기까지 관람하면 새벽에 끝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다. 어쩔수 없이 도중에 나와 TV로 경기를 본다. 현장을 찾는 팬들의 사정도 생각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PBA 장재홍 사무국장은 “모든 스포츠가 황금시간대 중계를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당구종목 특성을 고려, 방송을 통해 시청자 유입을 우선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분간 경기시간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준비 안된’ 차유람 앞세운 과도한 마케팅 ‘눈살’

큐 미스와 타임파울, 12이닝만의 첫 득점…그리고 조4위로 예선 첫판 탈락.

LPBA 홍보대사이면서 큰 기대를 받고 2차투어에 나선 차유람 성적표다. 포켓선수에서 5년만에 3쿠션 선수로 복귀한 차유람은 긴 공백기간만큼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올해 초부터 당구테이블업체 프롬 후원으로 3쿠션 연습에 몰두했지만, 물리적으로 연습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나 PBA는 이러한 차유람 상태를 간과한 채 무리하게 와일드카드로 대회출전을 강행했다. 결과는 64강 예선탈락. 오랜만에 대회에 출전한 차유람에겐 호된 신고식이었지만 당구팬들에겐 큰 실망을 안겨준 LPBA 데뷔전이었다. 선수 자신도 적잖이 낙담해 하고있다는 전언이다.

PBA측은 앞서 2차투어 미디어데이때 차유람을 김가영과 대결구도로 짜며 흥행카드로 삼았다. 반면, 그 자리엔 1차투어 우승·준우승자 김갑선과 김세연은 보이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당구계 관계자는 “유명하고 스타성을 가졌으니 PBA측이 ‘차유람 효과’를 노렸을 것이다. 그러나 PBA는 ‘프로 무대’다. 차유람은 아직 준비가 덜돼 보이던데 흥행을 위해 떠밀려 나온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차유람은 미디어데이에서 “당구를 시작할 때부터 포켓볼 선수로만 활동했다. 3쿠션은 처음인데 계획보다 일찍 복귀하게 돼 긴장되고 (경기력에 대한)걱정도 많이 된다”고 털어놨다.

PBA는 프로당구이기 때문에 흥행을 염두에 두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경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성급하고 무리한’ 흥행몰이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횟수 줄였지만…‘생뚱맞은’ 치어리더 여전

1차투어때부터 당구경기에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치어리더는 2차투어때도 등장했다. PBA가 당구팬의 의견을 어느 정도 반영, (예선부터 등장시킨 1차투어와 달리) 2차투어에선 8강전부터 치어리더 응원을 실시했다. 그러나 여전히 ‘생뚱맞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TV와 유튜브 등을 통해 경기를 시청한 당구팬들 사이에서 치어리더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심판들도 후한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1~2차투어를 거치면서 심판들의 ‘경기 심판’ 능력이 다소 향상됐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미숙한 경기진행이 노출되기도 했다. 특히 LPBA 8강 1경기(이지연-서한솔-이미래-김가영)에서는 서한솔(2위)과 이미래(3위) 최종 순위가 뒤바뀌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PBA측은 “심판들이 종전 대한당구연맹 규칙 경기에 익숙하다보니 순간적으로 PBA룰을 놓치는 예가 있다”며 “그러나 (심판에게) 꾸준히 교육을 시키고 있기 때문에 미숙한 경기 진행은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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